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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영화 '파과(破瓜) 정보, 출연진, 줄거리, 후기, 평가

by 초코의 하루 202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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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破瓜)'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흠집이 난 과일, 부서진 과일'을 뜻하는 단어로, 늙어버린 레전드 킬러 '조각'을 상징한다. "썩기 직전이라 보기엔 안 좋아 보이지만 더 맛있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겉보기엔 쇠락했지만 내면의 깊이가 더해진 조각의 모습을 나타낸다.

두 번째는 '여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고사성어 파과지년(破瓜之年)에서 나온 의미로, 조각이 처음 킬러의 길에 들어선 나이를 의미한다.

 영화 기본 정보

  • 영화명: 파과 (The Old Woman With the Knife)
  • 개봉일: 2025년 4월 30일
  • 감독: 민규동
  • 장르: 액션, 미스터리, 드라마
  • 상영시간: 122분 (2시간 2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원작: 구병모 소설 '파과'

 

주요 등장인물

조각 (이혜영 분)

  • 60대 전설의 킬러, 본명은 민설화
  • '신성방역'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 스승 '류'로부터 받은 독침이 수납된 비녀를 주무기로 사용
  • 냉혹하고 감정이 없던 킬러였지만 강선생 부녀를 만나며 변화하기 시작

투우 (김성철 분)

  • 젊고 혈기왕성한 신참 킬러
  • 25년 전 조각에게 아버지를 잃었지만 그녀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음
  • 조각을 평생 추적해온 미스터리한 인물
  •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조각과의 거리감을 상징적으로 표현

강선생 (연우진 분)

  • 조각의 상처를 치료해준 수의사
  • 딸과 함께 조각에게 처음으로 '지킬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인물
  • 조각의 과거 스승 '류'와 오버랩되는 캐릭터

류 (김무열 분)

  • 조각의 은인이자 스승
  • "지킬 것을 만들지 말자"는 킬러의 철칙을 가르쳤던 인물
  • 평상시에는 미군부대 안 햄버거집 운영

손 실장 (김강우 분)

  • 신성방역의 실장
  • 조각이 거둬서 신성방역에 입사시킨 인물

줄거리

지킬 게 생긴 킬러 VS 잃을 게 없는 킬러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온 60대 킬러 '조각'.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 '신성방역'에서도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한편, 평생 '조각'을 쫓은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는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되어 조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25년 전, 투우는 조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현장에 있었지만, 그에 대한 감정은 단순한 복수심만은 아니었다.

스승 '류'와 "지킬 것을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준 수의사 '강선생'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 조각의 변화에 투우는 분노하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갈등과 충돌의 끝으로 향하게 된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투우는 조각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복수심과 동시에 어린 시절 조각에게 처음 느꼈던 온기에 대한 그리움이 혼재되어 있었던 것. 하지만 조각이 강선생 부녀에게 마음을 열면서 자신을 외면하자 분노와 질투심이 폭발한다.

영화는 두 킬러의 최후의 대결로 치닫는다. 액션의 절정에서 조각은 자신의 시그니처 무기인 비녀로 상황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영화는 총으로 결말을 맺으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에는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평가

긍정적 평가

이혜영의 압도적 존재감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배우들도 쉽지 않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낸 이혜영의 연기가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특유의 귀족적인 느낌에서 나오는 명료한 발성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탄탄한 서사 구조
은유적 대사들과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는 플래시백 연출이 깊이 있는 몰입을 제공한다. 단순한 킬러물을 넘어 인간성과 온기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뛰어난 액션 연출
민규동 감독의 첫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액션 연출을 보여줬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 일대일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
참신한 시도와 정통 드라마가 혼재되어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스타일에 지나치게 집착한 느낌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철의 연기
일부에서는 '연기하는 티가 난다'는 아쉬움을 표했으나, 다른 관객들은 캐릭터의 집착과 고독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액션 연출의 한계
개방 공간에서의 대규모 액션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연출 질이 떨어지며, 조명 통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필름룩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 반응

CGV 골든에그지수 92%, 롯데시네마 9.0점, 네이버 8.86점을 기록하며 높은 평점을 받았다. 특히 20대(25%)와 30대(28%)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씨네21 전문가 별점 6.75점, 관객 별점 7.89점을 기록했으며, 537,545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실제 관객들의 반응:

  • "이혜영 김성철 연기 미쳤고 영화 자체가 진짜 세련됐다"
  •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님의 연기력에 각 배역들에게 몰입됐다"
  • "2시간의 연기 차력쇼... 모든 배우들이 진짜 연기로 차력을 펼쳐서 긴장감과 몰입이 대박이었다"

수상 및 초청

  •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
  •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 제15회 베이징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음악

김준성 음악감독이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다. 냉혹한 킬러들의 세계를 위해 전자음악 요소를 사용하고, 조각의 내면을 표현할 때는 클래시컬한 음악을 대비시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주제가 '조각'은 민규동 감독이 작사하고 김준성이 작곡했으며, 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성철이 직접 불러 화제가 되었다.

총평

'파과'는 단순한 액션 킬러물을 넘어선 작품이다. 노화와 쇠잔을 겪는 인간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지, 그리고 상처받은 두 존재가 만나 빚어내는 복잡한 감정선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혜영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60대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도 한국 영화사에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 같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원작 소설과 뮤지컬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며,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원작 정보: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뮤지컬로도 제작된 바 있다.
캐스팅 비화: 민규동 감독은 처음에 틸다 스윈튼에게 시나리오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제작사 대표의 만류로 한국 배우 캐스팅을 결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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